엔지니어의 하루를 기록하는 이유, 일과 생각을 정리하는 공간
| 엔지니어의 하루 기록 |
이 블로그는 엔지니어로 일하며 겪은 하루의 기록과 그 안에서 배운 생각들을 차분하게 정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회의, 도면 검토, 수정 요청, 일정 관리 속에서 흘려보내기 쉬운 판단의 기준과 업무 과정, 그리고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쌓인 고민들을 기록한다. 완벽한 해답이나 전문 지식을 강요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반복되는 선택과 실수를 통해 얻은 경험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하루가 빠르게 지나가는 업무 환경 속에서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지’를 돌아볼 수 있는 참고 기록을 목표로 한다. 누군가에게는 공감의 기록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조용한 기준점이 되기를 바란다.
엔지니어의 하루는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갈까
엔지니어로 일하다 보면 하루가 유난히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끼는 날이 많다. 출근과 동시에 회의가 시작되고, 회의가 끝나면 도면 검토와 수정 요청이 이어진다. 오전에 확인했던 내용이 오후에는 다른 형태의 질문으로 돌아오고, 그 사이 마감 일정은 한 발짝 더 가까워진다. 업무는 분명 계속 처리하고 있는데, 퇴근 무렵이 되면 정작 오늘 무엇을 배웠는지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단순히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하루가 사라지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이런 흐름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벅찼고, 기록을 남길 여유나 필요성을 느끼기 어려웠다. 선배들이 하는 말과 매뉴얼, 기존 도면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꽉 찼다. 그 시기에는 ‘기록’이라는 행위가 오히려 업무를 더 늘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예전에 했던 판단을 다시 고민하고, 이미 한 번 실수했던 부분에서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순간들이 늘어났다. 분명 경험은 쌓이고 있는데, 그 경험이 다음 판단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이때부터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는 방식에 대해 조금씩 의문을 갖게 되었다.
기술이 아닌 판단을 기록하기 시작하다
기록을 시작했다고 해서 거창한 기술 정리나 전문적인 노트부터 만든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시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업무가 바쁠수록 완성도 높은 정리는 부담이 되었고, 결국 기록 자체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다. 기술이 아니라 ‘판단’을 남기기로 했다.
오늘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 그리고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어떤 점을 먼저 확인해야 할지를 간단히 메모했다. 아주 짧은 문장이라도 괜찮았다. 중요한 것은 완성도가 아니라 흐름을 남기는 것이었다. 그날의 판단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각이 정리되었고, 막연했던 선택의 이유가 조금씩 언어로 정리되기 시작했다.
이런 기록은 생각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업무를 대하는 기준이 생겼고, 문제가 생겼을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이전 기록을 참고하며 차분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왜 이렇게 일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예전보다 훨씬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기록은 단순한 메모를 넘어, 일의 방향을 점검하는 도구가 되었다. 빠르게 돌아가는 업무 환경 속에서도 최소한의 기준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이 블로그가 지향하는 기록의 방식
이 블로그는 완벽한 해답을 제시하는 공간이 아니다. 특정 기술을 가르치거나 정답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보다는, 실제 업무와 일상 속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하나의 참고 기록에 가깝다. 엔지니어로 일하며 배운 점,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정리하게 된 생각들, 그리고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기준들을 차분하게 남길 예정이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공감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 블로그의 목적은 정보를 빠르게 소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춰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드는 데 있다. 업무 속에서 반복되는 고민과 선택을 기록함으로써, 스스로의 기준을 점검하고 정리하는 과정 자체를 소중히 여긴다.
앞으로 이 공간에는 엔지니어의 일상, 업무를 대하는 태도, 판단 기준에 대한 생각, 그리고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마주한 현실적인 고민들이 꾸준히 쌓일 것이다. 모든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되, 누군가에게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솔직하고 차분하게 정리할 예정이다.
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끼는 사람, 일은 하고 있지만 방향이 흐릿해진 사람, 또는 자신의 기준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기록들이 작은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 이 블로그는 그렇게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기록을 이어가는 공간으로 남을 것이다.